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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낚시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통영 대구을비도. 그중에서도 마당바위 북쪽 높은자리는 경치와 포인트 모두를 잡은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출조는 긴고리 벵에돔을 목표로 계획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예상과는 다른 다양한 어종을 만나고 돌아온 하루였다. 비록 목표 어종은 만나지 못했지만, 낚시라는 것이 꼭 결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출조였다.
우선 비용은
승선비 : 60,000원
밑밥(다른 곳에서 구입) : 23,000원
도로비 : 20,000원
음료 및 도시락 : 28,000원
이에 자동차 기름 값은 정확하게 얼마인지 모르니 + @ 약 25,000원 정도로 생각
아무리 싸게 간다고 해도 1인 120,000 ~ 150,000원은 생각해야 하는 코스
물론 우리처럼 2사람 이상이 간다면 차를 한 차에 끌고 가므로 조금 절약이 된다

출조 당일, 우리는 새벽 1시 30분까지 집합하라는 지시를 받고 나는 집에서 9시가 되서 나왔다. 낚시를 같이 가는 동생은 10시즘 만나 집을 옮겨 싫고 거제도로 출발! 우리는 미리 자가낚시에 도착했으나 차에서 쉬고, 밖 구경을 하며 담배를 태우다 1시경 출조점 입구로 모여 들었다. 새벽 공기는 제법 차가웠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오늘 하루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대구을비도에 가까워질수록 어둠은 짙어지기 시작했고, 흥분감이 더욱 찾아들었다. 분명 좋은 조과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예약제라 두 명을 예약한 후 집밥 시간이 되어 우리는 승선명부를 작성하였다
선장님이 1시 40분 즘되어가니 사람들을 호출하였고 승성명부를 확인하고 배를 홪인시켜 주었다
우리는 왼쪽 뒤에 배를 타기로 하였다.

집은 이미 인력거로 근처에 미리 가져다 놓아서 가서 배에 샇기만 하면 되었다.

우리가 1빠로 짐을 싫었다
이게 좋은 점은 우리의 짐을 보다 안전한 곳에 원하는 곳에 둘수 있다는 것이다.

선장님은 출조전 브리핑을 실시했다
예전에 왔을 때에는 하지 않났는데 이번에는 브리핑을 하였다
요점은 새벽 4:30 ~ 07:00 피딩타임이라는 것
(이것은 전날 낚시한 사람들의 증언으로 오늘 브리핑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저녁 낚시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선장은 야간낚시를 안하는 사람들일지라도 야간 낚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포인트에 도착할 것을 예상하더라도 약 6시간 정도 낚시가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낚시를 오면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포인트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하지만

선장이 미리 앞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보고 이상한 포인트에 내려준다는 것이다
나는 그소리를 듣고 피식 웃으며
생각도 안하고 뒤로 돌아갔다

왜?
모든 낚시인이 그렇듯 이상한 곳에 내리기 싫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내가 여기 오는데만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었다

이곳은 다른 조사님들이 미리 내리면 다음 타자가 짐을 내릴 때 도와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정갱이도 우리가 내리기 전에 내리는 조사님들의 짐을 내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이제 우리 차례가 되었다

우리는 마당바위 북쪽 높은자리라는 포인트에 내렸다
마당바위 북쪽 높은자리는 이름 그대로 지형이 높고 시야가 탁 트여 있다. 발판은 다소 거칠지만 안정감은 있는 편이라 낚시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포인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경관이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멀리 보이는 섬들, 그리고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는 낚시를 떠나 자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준다.

선장님은 왼쪽으로 조류가 가면
가까이 앞으로
오른쪽으로 조류가 가면 장타로 멀리
이 공식을 내세우셨다

하지만 우리자리는 하루종일 우리가 낚시하는 시간 동안은 죄측으로 흐르지 않았다
채비를 준비하면서 오늘의 타깃인 긴고리 벵에돔을 떠올렸다. 이 지역은 수심과 조류가 적절히 형성되면 긴고리 벵에돔이 붙는 포인트로 알려져 있어 기대가 컸다. 크릴과 집어제를 섞어 밑밥을 준비하고, 반유동 채비로 시작했다. 조류는 생각보다 완만하게 흐르고 있었고, 바람도 크게 방해되지 않아 낚시 여건은 꽤 좋은 편이었다.

역시 새벽에 큰입질이 집중되었다
동생이 먼저 입질을 받았는데 농어였다

농어가 한 마리 걸려들었을 때는 순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유의 파워풀한 저항은 낚시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려줬다.

하지만 동생이 흥분을 하여 낚시터를 뒤 흔들었고
나의 낚싯대와 꼬이고 난리가 나서 내가 진정 시키느라 땀을 흘렸다

결국 동생의 첫 번째 농어는 처져버렸고 곧이어 두번째 농어 입질을 받았다

하지만 이 농어 또한 뜰채질을 하다 터져버렸다
신기한 것이 뜰채가 6m 짜리임에도 딱 갯바위 끝에 닿아서
뜰채질이 쉽지가 않고 농어가
갯바위 끝으로 오면 신기하게도 물속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동생이 농어 입질을 세 번째 받았을 때 나는 농어를 목줄을 잡고 올리기로 마음 먹었다
갯바위 벽에 농어와 목줄이 닿지 않게 슬슬 끌어 올리니 결국 올라왔다

아까보다는 작은 정도이지만 나중에 계측해보니 41cm였다

동생의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이 때 나에게도 곧 큰 입질이 왔다

처음에는 바닥을 건 것 같은 무게 였으나 이내 끌여 올려졌다
근데 진짜 기데 무겁다
입질을 보니 농어는 아니었고 막 해가 떠오르려고 하던 참이라 수면 가끼이 올려 보니
긴꼬리 벵에돔 같았다
근데 크기가 족히 4짜는 넘어보인다(동생은 5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거 뜰채 망이 없으니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나는 낚싯대를 잡고 있으니 동생에게 끌어올려라고 했다

그런데 끌어 올리던 도중 끊어먹었다
너무 아쉽지만 어쩔수가 없다
내 물고기가 아닌가보다 생각을 했다

날이 밝아왔다
또 다시 생선을 노려보자!

오늘은 물이 계속 오른쪽으로 흘렀는데 물 속도가 어마 어마 했다
오른쪽 조류를 태워 물고기를 낚는 공략을 사용했다

하지만 챔질 후 올라온 것은 벵에돔이 아닌 자리돔이었다. 활성도가 상당히 좋아 보였다
수면에서 자리돔들이 마치 보일링을 하듯 첨벙거린다

이후로도 연달아 자리돔이 올라오면서 수중 상황이 어느 정도 그려지기 시작했다. 잡어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었고, 그 아래층에 본격적인 대상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대구을비도는 자리돔도 매우 크구나 ~~~~~~~

잠시 후 좋은 입질을 받기는 받았다
밑밥을 조금 더 멀리, 깊은 수심을 노려 투척하면서 공략 지점을 바꿔봤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혀 다른 손맛이 전달됐다.

강하게 치고 나가는 입질에 기대를 품고 릴링을 이어갔고,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돌돔이었다. 예상치 못한 대상어였지만 묵직한 손맛은 만족스러웠다. 씨알은 비록 뺀지급이었으나 포인트의 잠재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이후로도 다양한 어종이 올라왔다. 이어서 용치놀래기와 용치 어랭놀래기가 자리돔과 번갈아가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헌데 동생이 낚싯대를 기분에 맞게 펼쳐만 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내 낚싯대와 자꾸만 부딪히는 일이 생겼다
욋수가 많아지자 나는 결국 참다가 한 소리를 하게 되었다
게다가 낚싯대들을 세워 놓아서 낚시하기 여간 상그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도 커졌다. 오늘의 목표였던 긴고리 벵에돔의 입질은 끝내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심을 더 깊게 공략해보기도 하고, 채비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수온이나 조류, 혹은 타이밍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낚시는 결국 자연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이런 날도 있는 법이다.

이후로도 나는 돌돔을 연신 낚아 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출조는 충분히 의미 있었다. 무엇보다 이 포인트가 주는 자연경관은 그 어떤 조과보다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낚시를 하다 문득 고개를 들면 펼쳐지는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 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갈매기 울음소리는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감각을 선사한다.




동생이 원투에서 입질을 받았는데 돔이기를 응원했지만 결국 돔은 돔이었다
혹돔!

우리는 곧 약속의 시간이 다가와서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오기 전부터 이 포인트의 청결은 개나 줘버린 상태여서 우리가 깔끔하게 정리하고 청소를 하였다

마당바위 북쪽 높은자리는 단순히 낚시 포인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이다. 물론 대상어를 노리고 오는 낚시인들에게는 조과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곳에서는 그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 예상치 못한 어종과의 만남,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채워주는 풍경까지.

11시에 철수를 하였다
시간은 거의 딱 맞춰서 들어왔다


우리 뿐만 아니라 다들 조황이 좋지 않았다
우리가 온 날만 항상 이렇다 왜일까?

결론적으로 이번 출조는 ‘목표 달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긴고리 벵에돔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겠지만, 오히려 다양한 어종을 만나며 포인트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수온과 조류를 체크하고, 타이밍을 맞춰 다시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때는 반드시 긴고리 벵에돔과의 만남을 기록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하지만 설령 또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이곳이라면 언제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낚시는 결국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한 하루. 통영 대구을비도 마당바위 북쪽 높은자리, 이곳은 분명 다시 찾게 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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