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T8HGVve824Q&t=2s
며칠 전에 낚시 포인트를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많은 고민이 되었다
멀리 가면 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반면 경비가 많이 소요되고
가까이 가면 경비는 작게 소모되지만 물고기를 볼 확률이 적다
사람이 많은 곳은 물고기가 많다는 반증의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자리싸움을 각오해야 하고
사람이 없는 곳은 물고기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싸리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
사실 어떠한 선택을 하여도 문제는 있기 마련이고 스트레스는 존재하기 때문에
결과는 결국 돈과 시간, 자리싸움, 물고기 사이에서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출조 전날 밤에 잠이 들려고 하는데 뭔가 번뜩이는 생각이 들면서 곡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예전에 벵에돔 시즌에 두 번 갔다가 연꽝을 하고 두 번 다시 가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던 곳이지만
왠지 모르게 가보고 싶었다.
이번 학공치 시즌에 안 그래도 생각이 나서 몇 달 전에 한 번 가보긴 했는데
주차장이 만석이러서 오늘은 좀 일찍 갔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주차를 하고 나는 포인트로 고고 하였다.
사람들이 많이 없으니 맘이 일단 편하다. 나도 늙어가는지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게 좋아진다.
포인트까지는 조금 걸어가야만 하는데 짐을 줄이는 것이 좋다. 걸어들어가는데는 10-15분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그리 힘이 들지는 않으니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흔들다리를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주의(나도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아래를 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도착하고 채비를 하는데 한 배가 지나가고 해녀분이 내려 입수하신다.
해녀분들을 보면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어찌 맨몸으로 저리 잠수를 하실까 싶다.
나에게는 정말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아직 수영도 할 줄 모르니 말이다.
나는 야행성 인간이지만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 참 기분이 좋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바다와 함께라니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고 하루가 길게 이어질 것만 같다.
채비를 하고 있는데 자동으로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런게 힐링이다. 기분이 좋다.
학공치 전용 크릴로 학꽁치를 공략하기로 한다. 밑밥도 당연히 챙겨 왔는데 학꽁치는 밑밥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밑밥은 한 봉지 정도면 하루 정도 낚시할 수 있다.
학꽁치가 빠져나가면 붙들어 놓는 용도가 가장 많은데 한 주걱식 주지 말고 4분의 1 주걱을 주어도 된다 다만 밑밥을 투척하는 게 조금 힘이 든데 상관이 거의 없다. 어차피 발 앞에 묶어 놓기만 하면 되니까
낚시를 하고 있는데 해녀분이 슬 지나가신다 해녀분께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조심히 캐스팅을 하고 학공치를 기다린다.
약 한 시간 정도는 입질이 없었고 밑밥에 반응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 시간 뒤 목줄찌에 입질이 왔다. 느낌이 바로 학공치 임을 알았다.
좋다 좋아 학공치를 기다렸다. 얼마 전에 백운포에 3회 출조를 했는데 두 번을 꽝을 쳤다. 학꽁치가 부산에 널려있다고 하는데도 잡지를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오늘은 좀 잡아가야겠다.
학꽁치는 우르르 왔다가 또 우르르 나가고 밑밥 치면 도 왔다가 갔다가 한다.
8시 30분 정도가 되니 입질이 왔는데 나중에 느낌으로 왔지만 이 입질은 약 두 시간 정도 이어지다가 입질이 끊겼는데 밑밥을 쳐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자 우선 한 마리 저장
계속해서 열심히 잡아봐야겠다.
그런데 어라!!!!
해녀분이 또 지나가시면서 학꽁치를 다 멀리 보내버리신다. 어떻게 하리 저분은 먹고사는 일인데 뭐
다시 학공치를 모으려면 바로 몰려들지 않을 것 같으니 해녀분이 멀어지면 밑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다행히 해녀분이 저 정도 멀어지니 학꽁치가 조금씩 집어가 되기 시작했다.
자 서둘러야 한다. 서둘러야 학공치 맛을 볼 수가 있다.
집에 가서 둘이서 먹으려면 10마리~15마리 정도는 잡아야만 한다.(경험상)
아주 빨리 진행을 하려다 채비를 두 번 터뜨려 갈기도 하였으나 순조로운 낚시였다.
이 날따라 학꽁치가 춤을 엄청 춰 댓는데 집게로 잡기가 너무 힘들어 애를 먹었다. 하지만 그 춤마저 너무 기뻐서 나도 엉덩이 춤을 추었다.
또 한 마리 학공치가 올라오고
한 주걱 밑밥으로 집어를 한 후 또 한 마리를 잡아 올린다.
이 날 헛챔질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백운포 보다는 학공치가 경계심이 없었고 입질이 잦았다.
이번 학공치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오고 싶어졌다.
학꽁치들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올라온다. 비슷한 장면의 반복이니 설명은 생략하겠다. 이미지만 보자!!!!
그런데 낚시를 하는데 갑자기 망성어가 잡힌다. 신기한 점은 이 망상어라는 녀석이 들어오면 학꽁치는 잡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내가 경험으로 알고 있는데 외양포와 다른 낚시 포인트에서 이미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판단하는 것이다. 정말 이후로 학공치는 어디로 도망을 가 버렸는지 망상어만 올라오고 학공치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다른 부부 조사님들이 오셔서 학공치 조황을 여쭈어 보셨지만 나는 이제는 가버렸다고 말씀드렸다. 부부조사님들이 참 보기 좋았는데 아주머니도 캐스팅 실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한두 번 해보신 분들이 아니었다.
예상대로 학꽁치는 올라오지 않고 망상어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나는 망상어를 잡아서 가져가시길래 여쭈어보니 구워드신다고 하셨다. 나도 다음에 망상어를 구워 먹어 볼까?????
철수하기 전에 인사를 드리고 철수를 하였다. 다음에 또 좋은 일로 뵐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했지만 학꽁치가 빠져나가버려서 8마리 밖에 올리지를 못했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집에 야채가 있냐고 물었다. 없다고 하길래 물회 육수와 소주, 야채들을 사서 학꽁치를 장만한 후 물회를 먹었다.
아내는 내가 만든 물회를 아주 맛있게 먹어줬다. 소주를 한 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사 온 술을 다 먹어버렸다. 둘이서 먹기에는 조금 적은 양이어서 학꽁치를 조금 더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만족했다. 이 정도 조황도 어디인가?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
'우당탕 낚시 조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덕도 대죽도 낚시 포인트(39번 자리) (6) | 2024.04.20 |
---|---|
학공치가 아직 있답니다(암남공원 삼각 포인트) (5) | 2024.03.20 |
백운포 낚시 포인트 안내 (2) | 2024.02.10 |
겨울 전어 너무 맛납니다 짱!!!! 잡아서 드셔보세요 ~~~~ (0) | 2024.01.20 |
새해에는 학공치를 잡아서 먹자 (2) | 2024.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