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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낚시 조황

가덕도 대죽도 낚시 포인트(39번 자리)

by Eony zzang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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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갯바위로 출조를 왔다. 
같이 출조를 하는 친구가 이번에는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곳으로 가보자고 하여서 고민 끝에 가덕도 쪽의 미박도를 가기로 했다. 거제도를 출조해 본 지 꽤 되어서 그 쪽으로 가볼까 생각을 하였으나 역시 거제도의 도로비는 무시할 수가 없었다.
(언제 가격이 하락하는거냐? 거제도는 관광지나 다름없는데 왜그리 비싸냐?)
하지만 출조를 하고나니 우리가 가고 싶었던 미박도는 아니었다.
우리가 도착했던 곳은 가덕해저터널 위에 있는 중죽도가 오기 전에 있는 대죽도였다. 대죽도와 중죽도 사이에는 대형 테트라포트가 줄지어 있는데 이곳에서 신기하게 조황이 좋은지 선상 낚시들이 즐비해 있었다. 

 

 
위치는 위와 같다. 가덕해저터널을 통해 지하에서 올라가면 오른편에 멋진 섬이 보이는데 그 섬이 미박도이다. 미박도는 다음 기회에 가보는 걸로......
우리는 포인트에 도착하였는데 39번? 포인트였다. 처음 도착하고 나니 왼편은 얕은 곳이었고 우측은 아래와 같은 바다로 이어지는 쪽이었다. 이 포인트는 크게 3명이 낚시를 할 수 있었는데 같이 출조한 친구 커플이 있어 나 혼자 떨어져 낚시를 하게 되었다. 
이날 미끼는 크릴을 지니고 갔고(IC  낚시에 있는 3,000원짜리 크릴) 우리 셋이서 나누어 쓰기에는 충분했고 오히려 남아서 버리고 왔다. 다음에는 IC 낚시에 지나가다 들리게 되면 크릴을 좀 사 와야겠다 생각을 했다.(가격과 양이 괜찮다)

낚시를 시작하자 마자 친구들 커플이 연신 입질을  받았다. 1시간 정도가 있어도 입질이 없었던 나는 자리 선정을 잘못했거나 내가 수심을 맞추지 못했거나 바늘 크기를 잘못선택했다는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수심이 9m 정도라고 하셨는데 내가 있는 쪽은 수심이 조금 낮을 것 같았다. 실제로 9m의 수심을 주니 밑걸림과 해조류가 바다에 걸려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수심을 8m 정도로 조절하고 낚시를 이어갔다. 

옆 친구는 또 입질을 받아 내었는데 쏨뱅이와 노래미가 올라왔다. 노래미를 친구 여자 친구님께서 몇 마리나 올렸는데 나는 매운탕 해 먹으면 맛있다며 노래미가 자주 올라와 생각해 보라고 하였으나 노래미는 다시 집으로 다 돌아갔다. 이때까지 나는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기에 콘텐츠가 없을 것이라 슬슬 불안감을 느끼며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입질이왔다. 사실 이 전에 쑥 하는 입질을 받았지만 챔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찌를 쑥 가져가는 입질이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하나는 알게 되었다. 물고기가 나의 앞에도 있다는 사실 나는 이것이 감성돔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였다. 하지만 이는 한 곳에 밑밥을 계속 주고 있었기에 느꼈던 확신이었다.

 

물고기를 올리고 보니 너무 가볍다 수면에 올라오기 전에 감성돔이 아닌 청어라는 사실을 알았다. 청어는 씨알이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예전에 어머니께서 청어를 구워주셨는데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가져가기로 하였다. 놓아주기에는 씨알이 너무 괜찮았다. 

옆 포인트에도 청어가 올라왔다. 갑작스러운 청어 소식에 옆 친구들도 청어를 낚아보려고 하였다. 청어는 때로 들어오기에 한 번 들어오면 몇 시간을 있다가므로 조금 여유를 가지며 낚시를 하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청어는 아주 쉽게 잡혀주지는 않았다. 수심은 1.5m 내외에 밑밥을 치면 반응을 하였고 예민한 입질 파악을 위해 목줄찌 채결을 고려하였다.

청어가 또 한 동안 잘 올라오지 않았는데 게으른 탓이었는지 채비가 계속 내려가 입질을 받았다. 무언가를 고민했으나 채비가 너무 가벼워 궁금해하며 올리기 시작하였다. 

물고기를 올리고 보니 쏨벵이였다. 씨알이 너무 작고 귀여웠다. "너는 집에 가거라"하며 쌩~~~~ 놓아주었다. 

또 입질을 받았다. 이제는 공략하려고 하는 물고기가 명확하게 있었기에 확신을 했다. 낚시를 해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해당 포인트에서 물고기를 잡다 보면 특정 물고기의 입질 패턴을 알게 된다. 이번 입질은 당연히 청어였다.

이후에도 연달아서 청어가 올라왔다. 청어는 단점이 아주 커다란, 그리고 아주 많은 비늘이다. 정말 비늘이 돔급이다. 너무 많고 갈무리를 하는 과정에서 사방으로 튀어버리기 때문에 집에 들고 갔다가는 마누라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게 된다. 정말 비늘이 지긋지긋한데 나도 이날 청어 비늘 때문에 애를 먹었다.

몇 친구 커플은 이제 망상어를 연신 올리고 있었다. 나에게는 아직 망상어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망상어를 피하는 방법을 나는 조금 알게 되었다. 이 포인트에서는 망상어가 붙으면 20m 밖으로 던지면 망상어의 입질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려다가 낚시 훈수질을 하는 것 같아 참게 되었다. 덕분에 친구 커플은 망상어를 계속 올리고 있었다.

나도 망상어를 올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계산이 조금 틀어지면 어김없이 망상어가 물었다. 게다가 망상어는 크기도 크고 무거웠다. 나는 망상어를 한 번 가져가 보았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가 드셨기 때문에 맛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망상어를 이후로 잘 가져가지 않는다. 망상어 특유의 비린내가 너무 날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물고기들 마다 특유의 비린내가 있는데 난 망상어의 비린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낚시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옆 친구가 학공치가 보인다고 소리쳤다. 나는 얼마 전 학공치를 잡았지만 이제 학공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학공치가 떠나고 나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에 반가운 마음에 채비를 바꾸고 학공치를 낚으려고 노력하였다. 개인적으로 목줄찌를 선호하는 것이 있는데 다음에 목줄찌 이야기가 나오면 언급하도록 하겠다.

예상대로 학공치가 올라왔다. 청어와 학공치, 망상어가 어우러져 있었다. 나의 겸험상 망상어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학공치가 없는데 이날은 여러 종의 물고기가 섞여 있었고 옆 친구들은 망상어와 청어만을 올리고 학공치는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 생각이지만 옆 친구 커플은 가까운 곳을 공략하고 있었기에 망상어의 입질 빈도가 높았고 나는 장타를 쳤기 때문에 청어와 학공치가 물어준다고 생각하였다. 정말 밑밥을 치면 청어와 학공치가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학공치도 청어를 피해 도망가지는 않았다.

나는 연달아 학공치를 4마리를 올렸는데 그 이후로 신기하게 학공치 입질은 없어졌다. 학공치 또한 몇 시간 정도 포인트에 머물고 또 이동을 하는 습성이 있는데 피딩 타임을 내가 놓친 것이었다. 낚시를 하면서 가끔 발 밑에도 밑밥을 쳐봐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해당 포인트에 어떠한 물고기가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이 날 잡은 가장 커다란 학공치는 처음 잡은 학공치였다. 너무나 커서 정말 형광등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 잡히는 학공치들은 크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10마리 정도면 두 명에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생각했다. 학공치 물회를 먹을 수 있을까 또 내심 기대하였으나 4마리에 이 학공치는 튀겨 먹기로 하였다.

이날 잡아 올린 총 조과였다. 사실 청어는 3-5마리 정도를 더 잡았으나 갯바위 바로 앞에서 자동방생 되었다. 아내와 둘이서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친구 커플에게 청어 나눔을 하였다. 맛있게 먹었는지는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는데 풍광이 너무 좋아 찍었다. 마치 수묵화를 보는 듯 하였다. 낚시를 오면 낚시에 집중하느라 이런 풍경을 보지 못하는데 낚시를 마치고 나면 몸은 고단하지만 비로소 여유를 찾기 때문에 이런 풍광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사실 배를 타고 나가고 이런 풍광을 보는 것만 하더라도 출조비를 내는 의미는 충분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이런 자연들이 아름답다. 그리고 이런 자연들을 바라보면 내가 세상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함께 출조한 친구 커플들에게 즐거웠다고 이야기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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