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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낚시 조황

다대포 나무섬 부속섬 48번자리

by Eony zzang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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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fjOanEF1TEc&t=163s

 

오늘은 몇 달 전부터 벼루던 나무섬 포인트로 진입하려고 애를 썼다.

나무섬 이곳을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나는 작년에 호진호를 통해 너무섬에는 자리가 없어 다대포 내만권에 진입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작년 이후로 아주 오랜만에 호진호를 방문하여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나무섬 이곳은 부산에 거주하는 낚시인들의 꿈이 아니었던가? 요즘 벵에돔 조황이 전국적으로 매우 좋은 편이라 더욱 기대를 하였다. 이날을 위해 벵신 빵가루도 준비하였는데 내가 산 빵가루들 치고는 가장 비싼 빵가루다. 이번에 호진호를 방문하였을 때에는 사모님이 우리를 반겨주셨지만 이 날은 선장님이 계셨다.

 

 

낚시를 떠나기 전에는 들뜬 기분 반 설렘 반으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러한 긴장감을 조금 없애보고자 선장님과 농담을 해보았다. 선장님은 매우 쾌활한 분이었는데 말도 재미나게 잘하시는 편이었다. 나무섬 쪽으로 포인트를 물어보았는데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서 기분이 좋았다. 나무섬 포인트는 다른 낚시 출조점과 경쟁을 하기 때문에 자리 전쟁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새벽 일찍 첫배로 들어가지 않으면 좋은 자리 찾기는 힘든 포인트이며 벵에돔 시즌에는 말해 무엇하랴~~~~

 

 

호진호는 낚시 출조점 사무실에서도 거리가 조금 되기 때문에 시간을 생각해서 미리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1인당 선비를 3만 원씩 지불하고는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잽싸게 이곳을 나와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은 주차장이 있는데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어 주차 전쟁도 실감케 하는 곳이다.

 

 

도착지는 이 '낫개방파제'인데 예전에 이곳 테트라포트에서 낚시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휀스로 막아 낚시를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어차피 나는 테트라 포트는 웬만해서는 잘 올라가지 않으니 상관이 없지만 가끔 이곳을 지나갈 때면 일부러 들러 낚시 구경을 하곤 하였는데 이제는 구경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볼 때 마다 조황은 별로였지만 말이다)

 

 

선착장에 배가 오면 조사님들이 타는데 순서는 딱히 없지만 밑밥 세운 순서대로 타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물론 일찍 탄다고 좋은 것은 절대 아니며, 단지 앉아서 갈 수 있다는 것인데 나 같이 바닷바람 맞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앉지말고 서서 가는 것도 좋다. 배를 타고 나가면 이 배 타는 것도 일종의 재미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황이 없을 경우 출조비가 너무나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배를 타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고, 낚시의 과정이라 생각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배를 타면 재미있어하는 편이다.(다만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 타는 것은 상당히 좋아하지 않는다)

 

 

호진호는 배속력이 엄청 빠른 편이었다. 내가 타본 배 중에서 젤 빠른 것 같다. 배가 빠른 이유는 아마도 자리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출조점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가야만 손님들에게 좋은 자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날 나는 한 시간 잠을 자고 출조를 해서 매우 피곤했지만, 다행히 날이 그렇게 덥지 않아서 좋았다. 다만 날이 조금 선선해졌다는 것은 벵에돔이 피어오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마음에 조금 섭섭했다.

 

멀리 보니 우리 동네가 보였다.(우리 집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 이 시간에 아내는 잠을 자고 있는데 세상 사람들도 이제 일어나 다들 아침을 맞이하려고 불을 켠다. 나는 보통 새벽 3-4시가 되어야 잠을 청하는 편인데 오늘은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자격은 남들보다 일찍 일어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다. 그리고 대어를 낚을 자격 또한 새벽 일찍 일어나 바닷가에 미끼를 드리운 자일 것이다.

부속섬으로 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선장님이 우리를 호명하셨다. 우리는 우르르 나가서 포인트 명을 물어보려고 하였는데 다른 조사님이 선장님을 막고 있어서 묻지 못하였다.(웃픈 상황) 선장님은 너무나 바쁘신지 포인트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고, 우리는 나중에 알았지만 9-11m 정도 수심이 나오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약 5-6m 채비를 내리니 용치놀래기가 연신 입질을 해대는 것이었다. 찌가 왼쪽으로 흐르니 입질이 잘되는 편이었는데 밑걸림은 심하지 않았다.

우리가 내린 곳은 부속섬 48번 자리로 이 48번 자리도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다른 쪽에 젊은 루어조사 2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우리와 같이 배를 타고 와서 같이 나감) 나중에 조황을 알아보니 알부시리가 한 마리 물었다고 한다. 이곳 정상 부위는 화장실처럼 쓰는 것 같은 부분이 있는데 매우 지저분하였다. 갯바위는 화장실이 없어 볼일 보는 것이 문제 이긴 하지만.....

우리가 나중에 철수할 때 즈음  이곳에 다른 분들이 하선을 하였다. 이제 여름이라 오후에 낚시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서둘러 선장님은 우리를 내려주고 빠졌는데 하선을 할 때 다른 사람들 짐을 들어주면 더 위험하다며 본인 짐은 본인이 들고나가라고 하였다. 아마도 몸에 있는 짐을 갑자기 빼면 몸에 균형이 뒤틀리기 때문인 것 같다.

첫 수를 올린 일행은 볼락을 올렸다. 아주 신나 하는 표정이 보였는데 볼락 맛있는 고기다. 나는 개인적으로 볼락은 구이를 최고로 치는 편이다. 이 날 볼락을 함께 출조한 모두가 약 8마리 정도 잡았는데 볼락 좋아하는 분들이 가도 좋을 것 같다.

이윽고 나에게도 입질이 왔다. 왔~~~~~ 

무얼까 하고 보니 역시나 볼락이었다.

이후에도 볼락이 계속 입질을 하였다. 볼락을 이날 나도 볼락을 4마리 정도 잡았는데 이 포인트에서 어망을 잃어버려 떠내려 갔다. 아고 차라지 잡자마자 풀어줄 것을 그랬다. 가지고 가지도 못할 것을.......

시간이 조금 흐르고 힘이 좀 센 녀석이 입질을 하였다. 편광 안경을 끼고 있어 확인이 가능하였는데 돌돔이었다. 와우 돌돔은 덩치가 작아도 힘이 좋아서 손맛도 좋지만 맛도 최고다. 내가 지금 가지 먹어본 생선회 중에서 돌돔을 가장 좋아라 한다.(다금바리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손맛을 조금 즐기다가 끌어내었다. 크기는 횟집에 가면 자주 있는 사이즈다.

이후에는 또 입질이 왔으니 용치놀래기의 향연이었다. 이 녀석들은 한 번 입질을 하더니 계속한다. 옆에 함께 출조한 사람들도 용치놀래기를 올려낸다. 아고 용치야 다음에는 한 번 먹어봐야겠다. 예전에 기장 쪽에서 만난 원투 시니어 부부 조사님이 용치놀래기를 낚으러 오셨다고 하면서 맛있다고 하였는데 정말 다음에 먹어보고 싶다.

갑자기 찌가 살랑살랑 쑥~~~~~~ 들어간다. 느낌이 앗 이것은 벵에돔이다라고 직감하였다. 아하 오랜만에 벵에돔을 잡으니 힘도 좋고 생긴 것도 너무 이뻐 보였다. 벵에돔도 손맛을 일부러 좀 보다가 올린다.

올려보니 28cm 정도 되는 벵에돔인데 나는 정말 벵에돔이든 감성돔이든 28cm를 넘기기가 힘든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잡은 감성돔도 28cm가 최대어니 말이다. 감성돔 5 짜를 잡은 조사님의 생선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괴물 같았다. 나는 언제 3자 넘는 물고기를 잡아보나 ㅎㅎㅎㅎ

벵에돔 챔질이 너무나 잘 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벵에돔이 너무 귀엽고 이쁘다. 또 올라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낚시를 이어갔지만 벵에돔 얼굴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 같이 출조한 일행들은 벵에돔 입질도 받지를 못했다. 한 마리에 만족해야 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는 쥐치도 입질을 하였고 용치가 줄줄이 올라왔다. 아쉽지만 우리는 1시에 철수를 하기로 하여 낚시 장비를 정리하기로 하였다.

어랏! 근데 선장님이 엄청 일찍 와서 우리가 아직 낚시 도구들을 정리하지도 않았는데 도착해 버렸다. 우리를 보고 조금 기다려라 하길래 한 바퀴 돌고 오나 했는데 그냥 정박해 계셨고 우리 자리에 다른 분들이 내려서 우리는 서둘러 배에 올라탈 수밖에 없었다. 물건을 빼먹은 것이 없는지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 황급히 타고나니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낚시를 한 부속섬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하였다. "잘 놀다간다 부속섬아 다음에 또 보자!" 우리는 이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일상으로 다시 복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도 며칠 간은 낚시 생각이 안 날 것 같다.

우리가 나가는 시간에 많은 조사님들이 나가고 있었다. 전체적인 조황이 별로였던 것 같다. 그래 내가 간 날은 늘 그렇지 어제까지도 날이 매우 더웠었는데 내가 출조한 이날은 날이 많이 풀려서 벵에돔이 올라오지를 않았다. 그래도 낚시꾼은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물고기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연 앞에서는 나도 겸허해진다.

하선하는 길에 선장님께 포인트 정보를 물어보았다. 왜 물어보는 궁금해하셨으나 내가 있는 포인트를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던가? 48번 포인트라 하셨고 수심은 9m 정도라고 했는데 다음에 갈 때 참조하기로 하였다.

육지에 도착하여 다른 조사님들을 보니 바칸이 조용하다. 한 분의 바칸이 무거워 보여 직접 가서 여쭈어보니 본인이 잡은 물고기를 보여주셨다. 벵에돔 3마리에 긴 꼬리 벵에돔 2마리였다. 우리는 조사님을 부러워하였고 이 분은 바로 전화를 하시더니 친구와 생선회를 먹자고 하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 채널을 방문해 주신 워어어터님이 다대포 나무섬 관련하여 아주 좋은 댓글을 달아주었다. 

다른 분들도 참고하시기를 원하여 추가하도록 한다.

 

워어어터 :  제집앞에 오셨네요 ㅎㅎ 저는 호진호만 탑니다. 포인트는 미리 알아보고 오시는게 좋습니다. 나무섬은 다른낚시방과 자리싸움이 있어 빨리 빨리 내려줘서 안알려주시는거 일꺼에요. 그전에 선장님한테 물어보시면 친절하게 잘알려 주십니다 ㅎㅎ. 나무섬은 조류소통이 좋기도해서 긴꼬리나 벵에하실거면 00찌 쓰시거나 밑밥 블렌딩도 따른걸로 해야해여 벵에 마릿수 하고싶으시면 다대포 내만권가보세요ㅎ 기본 10마리는 이상잡습니다. 장문, 훈수 죄송합니다!!

엄청 예의가 바르신 분이다. 좋은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후에 또 질문을 하였다.

정갱이 : 아닙니다 훈수라니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정말 알짜 정보이네요 ~~~~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추천해주시는 포인트와 밑밥을 어떻게 준비해가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답변이 왔다.

 

워어어터 : 솔섬 직벽(낮은자리, 높은자리), 넓덕바위 가보세여 미끼와 밑밥이 동조만 잘되면 바로뭅니다. 남해동부권 특징상 부산권은 잡어가 많기때문에 크릴은 섞지마시구 밑밥은 오로지 빵가루 미끼는 빵가루메인으로 하시고 대체용으로 홍개비,염색크릴 써도 상관없으나 없어두 댑니다. 잡어도 안피고 입질이 없으면 크릴이 효과적으로 입질을 받아낼수 있으나 아직까진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나무섬 형제섬 외섬 이런데는 미끼는 크릴을메인으로 밑밥은 v9있는데 호진호에 팔구있습니다. 채비는 유튜브에도 많이 나와있지만 앞써 말씀드린것 처럼 조류소통도 좋고 조류가 빠르니 잠수찌채비인 00찌 운영하는법을 알면 잡을수 있습니다 ㅎㅎ.나무섬 형제섬 등은 긴꼬리위주니 내만 일벵을 연습하고 도전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ㅎㅎ. 더 궁금하신게 있다면 답글 달아드리겠습니다

 

나도 답변을 하였다. 

 

정갱이 : 소중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알려주시 힘드셨을텐데도 친절히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 저 뿐만 아니라 제 채널에 오시는 분들께도 너무 도움이 될 내용이네요 다음에 출조할 때에는 꼭 참고하여 준비해야겠네요 ^^ 날이 많이 더운데 몸 잘 챙기시고 늘 안낚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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